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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여!

  • 작성자김병묵
  • 조회수2329
  • 등록일2008.06.02
아들이여/김병묵


아들이여
이 땅의 아들이여

조국에 보내려다 이어 쓰지 못한
이데올로기로 녹슬어가는 만년필 한 자루
단절이 만든 테 부러진 외눈백이 안경을 남긴 채
어둠에서 무슨 꿈을 꾸었는가
죽어서도 눈감지 못한 영령이여
어이해 할말을 다 못하고 이 산하에
웅크려 몸 눕혔는가
녹슨 철책 을 붙잡고
힘겹게 일어서는 홍찔레꽃은
조국의 아들로 혼을 묻어 넋으로 핀 너였구나

포연에 눈이 먼 채
총탄의 빗발을 누비며 흘리던 피는
눈 붉은 비둘기가 되어 조국의 산하를 방황하고
절규하며 외치던 그 함성은 남아
대립의 공한에서 통곡을 하는구나

무심한 시간은 어제처럼
단절의 산맥을 넘고
十字의 목가를 짊어지고 떠나가는
슬픈 봄날의 햇살은
너를 묻은 이름모를 묘역위로
역사처럼 빛나건만
무너지지 않는 견고를 허물어 보려
내미는 너의 손뼈는 너무도 여리구나

조국의 아들이여

네가 없는 이 대지에
봄은 또다시 다가왔다
망각처럼 멀어지는 구나

....50년 만에 발굴된 국군의 유골에 애도하며....
더 많이 찾아주십시요

....... 무명의 시인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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