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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찾기팀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 작성자손님
  • 조회수2557
  • 등록일2015.07.16

보고 싶어도 부르고 싶어도 볼수도 부를수도 없었던 그이름 아버지!

한국전쟁은 나에게 원망과 분노와 한을 가슴 깊은곳에 아픔과 응어리로 안겨주었다.

아버지 없는 생이란 가시밭길의 연속이요 고난의 역사엿다.

불합리함을 합리와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감내하고 살아온 나의 생!

주위의 보이지않는 천대와 멸시에도 굴욕을 이겨내며 지내온 육십여년!

지난 세월동안 거스르지 않고 묵묵하게 나를 보필해준 고마운 아내와 순종하고 잘 성장해준 나의 삼 남매

더블어 가족이된 사위들 이세상 어느 보석보다 값지고 소중하고 귀여운 손녀와 손자

크게 여유로운 삶은 아닐지라도 소박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초로(初老)의 나에게 기적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아버지를 찾은것이다.(비록 형체까지는 아니지만)

거기엔 나의 포기하지 않았던 인내와 보이지않는 곳에서 애 써주신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

지난 어느해 봄 우연한 기회에 어느 교차로의 한 현수막에 국방부 국군유해발굴감식단의 유전자 채취 사업광고를 보고 실낱같은 희망으로 신청했던 유전자 감식이 인연이 되어 국군유해발굴감식단이 주최한 세미나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는데 과정에서 "유가족찾기팀" 박성은 탐문관님과의 애로사항 접수의 기회가 마련되어 나의 사연을 털어놓고 하소연 하였는데 사흘후 육군본부에 아버지의 존함과 군번,그리고 현충원에 아버지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는 기적과 같은 소식이 접해졌고 이를 토대로 아버지 찾는일을 시작했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고향에 현존하고 계시는 아버지의 선 후배들의 고귀한 증언과 기록물채취 과정에서"유가족찾기팀"조석진 탐문관님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과 나의 어릴적 함께 뛰놀고 공부했던 친구들의 이웃보증 등으로 헝클어져 있던 나의 기록물 아버지의 기록물 들을 바로잡아 서류화 해 관계기관에 접수해서 애가 타는 기다림끝에 "국가유공자"추서를 받게 돠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하마터면 영원히 묻힐번한 일이 성사된 것이다.

지난가을 대전 현충원을 찾아 아버님 위패앞에 엎들려 인사도 드리고 그간 가슴속에 응어리진 그리움과 서러움의 눈물을 폭풍처럼 쏟아낼수 있었다.

특히 어려운일이 성사되기 까지에는 국군유해발굴감식단에 유가족찾기팀이 있어 유가족을 기다리지않고 먼저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단 한분의 전사자라도 끝까지 신원확인하려는 모습에 깊은감명을 받았으며 고마움과 감사의마음을 더해 전하고싶다.

아울러 힘든과정 이겠지만 국가에서 아니 국군유해발굴감식단에서 끊임없이 발굴작업 해 주시고 또한 우리 유자녀들 그리고 국민들도 각자 자기자리에서 적극적인 응원 열심히 해서 우리 아버지들의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안장해 드릴수만 있다면 더 이상 소원이 무엇이겠는가.

그간 아버지를 원망하고 국가를 원망하며 살아온 나의 인생이었지만 이제라도 아버지의 흔적이나마 찾을수 있었음에 감사드리며 차마 피워보지도 못하시고 이름모를 산야에서 이 나라를 위해 숭고하게 산화하신 가엾으신 나의 아버지께 뜨거운 눈물로 존경과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 전해 올립니다.

주위의 모든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2015년7월 6.25 전몰유공자 자녀 권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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