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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잔해를 단서로 유엔군 유해 찾는다('25.3.24.)
- 작성자정도준
- 조회수23
- 등록일2025.03.26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3월 24일부터 4월 11일까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에서 6·25전쟁 참전 유엔군을 찾기 위한 유해발굴을 전개합니다. ◦이번 유해발굴은 국유단이 지난해 5월에 충남 보령시와 서산시 일대에서 유해소재 조사활동 간 과거 고파도(충남 서산시 소재, 島)에서 생활했다는 한 주민으로부터 미군 전투기 추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 고파도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하였으며, 다수 주민으로부터 “어장 양식을 위한 작업 중 비행기 잔해 같은 금속조각을 목격했다.”, “미군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70년대 해수욕장에서 낙하산을 발견해 이불을 만들었다.”, “다리뼈를 목격했다.”, “유해를 모래사장 일대에 매장했다고 들었다” 등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유해소재의 신빙성을 추가 확인하기 위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였으며, 주민들의 증언이 6·25전쟁에 참전해 활약한 유엔군 조종사의 실종과 연관이 있음을 최종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발굴하고자 하는 유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공군(S.A.A.F) 소속의 전투기 조종사로 추정됩니다. ◦1953년 8월 28일, 제2전투비행대대(미 제18전투비행전대 배속) 조종사는 노스아메리칸 F-86 세이버(North American F-86 F-30 Sabre #-614 P)에 탑승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전투기의 대체 시스템과 비상 시스템 게이지에 문제가 발생하여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 내리 부근 18,000피트(약 550미터) 상공에서 낙하산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약 3.2Km 떨어진 해상에서 그의 낙하산이 목격되었는데, 이틀에 걸친 집중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아 최종 실종 처리됐습니다. □ 국유단은 미 DPAA 자료 및 지역주민 탐문결과를 분석하여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예상지점을 판단했습니다. ◦당시 전투기는 충남 태안군 이원면과 고파도 사이에 추락했으며, 이후 해류의 흐름과 바람의 영향, 고파도 해안가의 모래언덕 등 지형적 요인으로 전투기 잔해와 낙하산, 조종사 시신이 고파도 해수욕장 모래사장으로 이동, 안착했을 것으로 국유단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국유단은 주민이 유해를 목격했다고 증언한 모래사장을 비롯하여 모래사장 후사면, 인근 야산, 이 세 지점에서 발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이와 관련하여 국유단은 주한 남아공 대사관과 유해발굴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지난달 12일, 이근원 국유단장은 주한 남아공 대사를 만나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고파도 유해발굴 추진계획 등을 설명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의 유해가 발견됐을 시 신원확인을 위해 필요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에 대해 협력을 요청했으며, 차후 유엔군 유해발굴에 대비하여 6·25전쟁 당시 실종된 남아공 조종사 유가족 유전자 시료 확보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남아공 조종사 실종자 24명 중 9명만이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확보된 상태입니다. □ 이근원 국유단장은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게 다른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왔다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웅의 유해를 찾는 것도 우리의 소명”이라며 “유해발굴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과거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