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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가 발굴된 지 25년 만에… 아들에 품에 안긴 ‘故 김영기 하사’('25.4.1.)

  • 작성자정도준
  • 조회수25
  • 등록일2025.04.07

□ 4월 1일 화요일,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22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을 가족의 품으로 모셨습니다. ‘고 김영기 하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00년 9월에 강원도 철원군 근동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소속 고 김영기 하사로 확인했습니다. 


* 2000년에는 국군·유엔군 유해 334구(국군 333구, 유엔군 1구) 및 유품 9,370점 발굴했으며, 3명의 국군 전사자를 신원확인(수도사단 故 최승갑 하사 및 고 이장학 이등중사, 9사단 고 김권순 일병)하는 성과가 있었음.


◦고인의 유해는 유해발굴사업이 처음 시작된 해에 발굴돼 아들의 품에 안기기까지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버지와 헤어졌을 때 8개월의 갓난아기는 이제 백발이 지긋한 73세의 노인이 됐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발굴된 11,000여 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신 분은 총 250명이 됐습니다. 


□ 고인의 신원확인에는 전국에서 유가족을 마주하는 국유단 탐문관들의 구슬땀과 오래전 발굴된 유해를 새로운 유전자분석기법으로 재분석해 한 분이라도 더 가족의 품으로 모시고자 한 유전자분석관들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고 김영기 하사의 신원확인은 직접 발로 뛰는 국유단 탐문팀과 유전자분석관의 노력이 이룬 결과입니다. 유가족 탐문팀은 지역별 전사(戰史) 연구를 기초로 병적부, 전사자명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확인된 전사자의 기록과 행정관서의 협조를 통해 유가족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유가족 유전자 시료도 2015년 탐문관이 직접 방문해 확보한 것 중 하나입니다.


◦유전자분석관들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유단은 2021년 3월부터 발굴된 지 오래된 유해를 대상으로 유전자 재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기술로는 확인되지 않았던 신원이 유전자분석기술의 발전에 따라 재분석과정에서 확인되는 경우가 있으며, 고인의 유해 역시도 지난해 유전자 재분석 과정에서 부자(아빠-아들)관계로 확인한 사례입니다.


□ 고인은 1953년 1월에 입대해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전투에 참전했으며, 정전을 10여 일 앞두고 ‘금성지구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고인은 1931년 5월 강원도 정선군에서 4남 3녀 중 둘째(장남)로 태어나 부모의 농사일을 도우며 성장했습니다. 이후 결혼을 하고 2년 만에 첫 자식을 품에 안게 되지만, 1953년 1월 부인과 갓난아기를 남겨둔 채 군에 입대했습니다.


◦이후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에 참전하면서도 살아남았지만, 하늘은 고인의 귀환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1953년 7월 정전 협상 막바지 고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기에 벌어진 ‘금성지구 전투(1953. 7. 13. ∼ 19.)’에서 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정전을 불과 10여 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금성지구 전투는 국군 6개 사단(수도·3·5·6·8·11사단)이 중부전선 금성돌출부*를 탈취하려는 중공군 5개 군(21·54·60·67·68군) 예하 15개 사단의 공격을 방어하고 저지시킨 전투입니다.


* 금성돌출부는 강원도 김화군 금성면과 철원군 원남·원동·근남면 등이 포함되어 저격능선, 교암산, 수도고지 등의 고지가 횡으로 연결돼 방어에 유리한 지역이었음.


□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4월 1일 화요일 광주광역시 동구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고인의 아들인 김성록 씨(73세)는 “제가 2015년에 유전자 시료채취를 한 후 매년 아버지를 찾지 못했다는 연락만 받고 있으면서도 죽기 전에 모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살았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유해가 돌아온다고 하니 그 소원을 이뤘습니다. 생전 어머니께서 제가 아버지 얼굴을 기억할 수 있게 고이 간직하던 아버지의 사진을 건네주셨습니다. 그게 제가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라고 울먹이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고인의 아들 김성록 씨의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합니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됩니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 중인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합니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립니다. 당신(YOU)도 ‘유가족’일 수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