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정상 대신 올립니다
대덕대학 총포광학과 정형섭

5월 18일 덕유산 유해발굴현장에 현장체험을 했다.
덕유산이란 생소한 곳에서 산의 산줄기를 따라 올라가는 동안 곳곳에서 전사자의 자취를 찾아 땅을 파고 있는 군인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무더운 여름을 방불케 하는 그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중턱까지 올라가 도시락을 먹으며 땅을 파는 군인들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책임감이 느껴져 흔적을 찾는 군인들을 보고 괜스레 내 마음이 든든했다.
전국적으로 13만여 호국용사들이 우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다. 이 곳 역시 덕유산에서도 빨치산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켜줄 용기로 무장한 호국용사들이 내 발아래 스산하게 묻혀있을까 생각해보니 떠들썩한 동기들 한 가운데서도 숙연해진다.
평소 숨 쉬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기를 간과한 채 호흡의 중요성을 잃어가 듯, 역시 이곳 대한민국에도 애인을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 한번 멈추면 끝인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참전한 당시 우리 또래인 젊은이들이 있어, 지금 우리가 대한민국 땅을 밟고 민주주의의 무한한 발전을 이루며 살고 있다는 것을 잃지 말아야한다.